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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14대문 등정기
  임철근   17,494   2007-07-04
임철근 (limhalmae) 조회 : 5 추천 : 0 작성일 : 2007/07/03 14:19

 

삼각산 14대문 등정기

2007년 5월 27일 일요일 아침은 무척 화창했다.

7시에 불광터미널에서 일행들을 만나기로 했는 데 7시 반이 되어서야 성원이

되었다.

효자농원에서 8시에 내려 첫대문인 시구문을 향하는 일행들의 발걸음은 가벼

워 보였으나 나는 처음 부터 과연 자신이 오늘 14대문을 종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걱정과 함께 기대감,설레임등으로 복잡했으나 목표를 성취했을때의 나의 기쁜

모습만 생각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었다.

몇년전 시구문에서 입장료를 받았을 때 중간 성벽으로 담치기 하던곳을 지났을

때 그때와 지금의 나의 모습이 좋게 변했다는 생각을 하고 그때 보다는 오늘이

더 나은 등산이 되겠지 하고 생각했다.

물론 그때는 원효,염초 백운 ,만경 릿지만 했었지만 오늘은 릿지코스를 포함해

14대문을 하기에 부담스럽다.

시구문 첫 대문을 지나 만경 릿지가 시작된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바위가 꽤 미끄러운 데가 많다.

안전이 제일이기에 주는 밧줄을 믿고 첫 관문을 통과 했으나 우리 뒤를 따라오

던 사람들은 안전 장비가 없어 우리 로프를 사용하게 했다.

그들 중 한명이 미끄러져서 무릎이 깨졌지만 만약 우리 로프가 없었으면

7,80미터 경사진 절벽으로 미끌어져 큰 불상사가 나 뻔 했다.

점점 더 긴장은 되었으나 만경 릿지는 무사히 통과했다.

원효봉을 올라 두번째 대문 인 북문에 도착하니 9시 20분이다.

 

 

 

염초 릿지는 두번째이지 만 오늘 따라 왜 그렇게 몸이 무거워 지는 지 모르겠다

뜀바위, 말바위등 수많은 아찔한 바위와 싸우다 보니 백운대의 깃발이 보인다.

개구멍 바위 는 정말 아찔했다 . 베낭을 앞으로 밀고 그 좁은 구멍으로 나전포

복하여 전진해야 하는 데 왼쪽 허리 부분은 천길 낭떠러지라 죽을똥 살똥 모르

고 앞으로만 한뼘 한뼘 밀어 나가는 순간 아무 생각없이 오직 이 구멍만을

통과해야 한다는 일념 밖에 없었다.

 

 

바로 죽음과 삶의 갈림길에 선 하나의 마음 그것이 바로 무념무상, 그 순간이

바로 도를 경험하는 순간이 아니었느냐 하고 생각해 본다.

무사히 백운대에 오르니 사람들이 많았다.

쉽게 오른는 길과 우리 처름 어렵고 힘든길을 택해 올라 오는 사람 들 ,그길은

각자가 목적에 따라 결정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것과 같이 인생 여정

도 똑 같은 이치이다.

빠르게 내려와 위문을 지나 바로 만경봉 초입에서 가파르게 바위를 타고

다시 올라간다.

만경 릿지는 만경봉에서 부터 하향길이라 바위길이 더 아찔아찔하다.

피아노 바위가 인상 깊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바람은 오늘 따라 한점도 없고 배는 고프고 ,위험한 코스

는 아직 많이 남았고 진퇴양난이다.

물만 먹으면 방구가 터지니 옆에 가는 일행들이 웃어 죽겠단다.

속에 잔류되어 있던 잔변들이 개스로 다 터져 나오는가 보다.

피아노 바위에서 대장의 헨드폰이 절벽밑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그냥 인연이 없는 헨드폰이라고 그냥 버리고 갔응 건데

회장님이 자일을 메고 찾으려 내려 가서 찾아 왔다.

헨드폰은 삼성제, 몇번 충격을 받았으도 큰 흠집도 없고 통화에도 이상 없다.

회장님의 프로 근성이 빛나게 발하는 순간이었다.

 

 

만경봉을 내려 오니 오늘 위험하고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나 왔지 만 아직 14대문

중에 3대문 밖에 통과하지 못했다.

점심 먹고 용암문에 오니 2시 반, 지금 부터는 지구력과 자신과의 싸움이다.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대남문 까지는 무사히 왔다.

 

 

쉬고 일어설려니 오른쪽 엉덩이 부분과 허벅지 부분에 쥐가 났다.

회장님은 포기해도 된다고 ,하산해도 된다고 하지만 언제 다시 한번 도전 할 기

회가 주어질 거냐 생각하니 포기 하고 싶지가 않다.

 

 

청수동 암문을 지나 의상능선 초입에 들어서자 다시 경련이 일어나 회장님의

응급처치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부왕동 암문 , 가사당 암문 까지 오르락 내리락

을 반복 드디어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날은 벌써 어둑어둑 져물어 가고 다리는 천근만근이고 , 다 내려왔다 생각했는

데 중성문을 갈려면 다시 100미터 쯤 올라가야 된다는 소리에 맥이 빠지고 말

았다.

 

 

이 지점이 바로 작년에 일행중에 한분이 여기까지 다 와서 포기하는 바람에

14대문 등정에 실패하여 오늘 다시 도전하는 것이라고 할 때 정신이 번쩍 들었

다.

절대로 포기 할 수 없다는 각오로 다시 올라가는 데 말이 100미터이지 장난이

아닌 거리였다.

대충 어림 잡아 해발 100미터로 잡고 거리는 300미터 정도 되는 오르막길이었

다.

디시 중성문에서 하산 ,이제는 오르막길은 절대로 없는 길로 내려와 과거에 있

있다가 1950년대에 홍수로 없어진 수문 을 지나 대서문으로 향했다.

대서문에 도착하니 밤 8시 ,약 12시간이 걸려 14대문을 통과하여 목적지인 대

서문에 도착했다.

해냈다라는 성취감,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가 .

나는 행복했다.

오늘 내가 이룬 14대문 등정에 도움을 주신 회장님 이하 대장님,이해진사장님,

김정식사장,전력신문 이국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면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한페이지로 장식하고 싶다.

 

 

 

***********14대문 ; 시구문,북문 ,위문,용암문,대동문,보국문, 대성문,대남문

,청수동암문, 부왕동암문,가사당암문,중성문 ,수문,대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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