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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산 등반기
  관리자   26,620   2007-06-15
              登頂黃山 天下無山(등정황산 천하무산)
              황산에 오르고 나니 천하에 산이 없더라.




  명나라 지리학자이며 여행가인 '서하객'이 극착한 중국 황산을 전기산업인산악회(회장 이종성, 남성기업사 대표)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동안 장장 15시간에 걸쳐 등반해 화제다.

  이번 전기산업인산악회 중국 황산 산행은 일반 산악동호인들이 즐겨 다니는 산행 코스인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는 산행길을 답습하지 않고 산행 이틀 내내 황산 입구부터 직접 수 만개의 계단을 직접 밟으며 자광각-반산사-옥병경구-백보운제-오어봉-해심정-천해경구-광명정-비래석-배운정-서해대협곡-사장봉-청량대-시신봉-몽필생화-백이봉-백아령역-운곡사산 아래까지 내려와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기암괴석의 높이 솟은 바위.  그리고 수백년 나이가 든 노송.  깍아 지른 듯한 절벽을 감고 도는 드넓은 운해(雲海)가 바람을 타며 허공다리와 어우러진 황산의 천혜 절경은 보는 이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지난 1990년 1월 세계유네스코로부터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황산은 1864미터의 주봉인 연화봉을 중심으로 70여 봉우리로 둘러져 쌓여 있으며 정으로 쪼고 다음은 14만개의 돌계단과 허공다리가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붙여져 등반가들의 마음을 조인다.

  전기계에서 일반 산악회와 달리 힘들고 긴 산행 코스를 다니는 산악회로 정평이 난 전기산업인산악회의 황산 산행 동반 취재에 나섰다.


첫째 날-돌계단으로 시작해 돌계단으로 끝나다


황산 등정의 본격적인 첫 날 산악대원들은 오전 6시30분 버스를 타고 황주 시내를 빠져나와 1시간 만에 황산 입구에 도착했다. 황산 주차장부터 등반길에 나선 대원들은 등정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케이블카를 타고 경관을 즐기며 정상에 오르는 일반 등반객 과는 달리 황산 입구부터 정상까지 수 만개의 돌다리와 허공다리를 걷는 체력과의 싸움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산악대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10시간의 대장정인 자광각-반산사-옥병경구-백보운제-오어봉-해심정-천해경구-광명정-비래석-배운정-서해대협곡의 옥병봉 코스에 첫발을 내디뎠다.


셀 수없을 정도로 이어진 돌계단을 1시간쯤 올라갔을까. 돌계단으로 시작된 산행은 주체할 수 없이 흐른 땀으로 뒤범벅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두발로 밟은 계단 숫자가 수 천개에 이르렀지만 도무지 돌계단 끝은 보이지 않았다.


입에서 단내를 내뿜으며 오르니 중간 중간서 음료수를 판매하는 중국 상인들이 희한하듯이 쳐다본다. 배낭과 스틱을 짚으며 산 입구부터 직접 걸어 올라가는 등산객이 매우 보기 힘들기 때문일까.


황산 입구부터 무려 4시간 가까이 돌계단을 밟고 올라지만 안개비와 운무가 덮혀 빼어난 절경과 비경을 보지 못해 조금은 아쉬움과 실망감이 들었다. 1864미터 황산 주봉인 연화봉에 도착해 도시락을 펼친 순간 바람을 타고 안개가 걷히자 바로 옆에 거대한 기암괴석의 봉우리들이 한 순간에 확 들어왔다.


연화봉에 오른 사람들의 입에서 와~하는 탄성이 나왔다. 곧이어 운해 속에서 기암괴석의 봉우리들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싼 장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치솟은 기암괴석, 그리고 드넓은 바다와 같이 봉우리를 눈보라처럼 감싸고도는 운해(雲海), 온갖 풍파와 시련을 견뎌낸 웅장한 노송.


한마디로 황산은 명나라의 유명한 여행가인 서하객과 시선(詩仙) 이태백이 ‘대지의 꽃’이라 칭송할 만큼 천혜의 비경이 듬뿍 보듬고 있었다. 


도시락으로 요기를 때운 산악대원들은 배운정을 지난 곧바로 서해대협곡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해대협곡 코스는 1864 미터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돌로 만든 허공다리를 하나하나 이어 붙여 마치 등산객들이 하늘과 구름을 밟고 다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솔직히 서해협곡의 허공다리를 걸을 때는 무섭고 떨려 바싹 안쪽으로 몸을 움추리고 걷는 등산객들도 눈에 띄었다.


하얀 운해로 뒤덮인 서해대협곡을 오르라며 마치 천국의 문으로 오르거나 혹은 무모한 인간들이 신에게 도전하기 위해 세웠던 바벨탑을 오르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킨다.


아니 지금 밟고 있는 허공다리가 무너져 천길 만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이 앞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발길을 디뎠다.


드디어 10시간에 걸쳐 황산 입구부터 서해대협곡을 지나 1800미터에 위치한 호텔인 서해빈관에 도착했다.


산악대원들은 지친 몸을 뒤로 하고 내일 있을 하산 길을 생각해 한 잔의 소주로 마음을 달래며 일찍 잠을 청했다.


둘째 날-


황산 입구부터 수 만개의 돌다리와 허공다리를 밟고 오른 황산은 다시 돌다리로 시작한 하산 길이 산악대원들의 기(氣) 꺾었다.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면 지친 몸을 달랠 수 있지만 전기산업인 산악회가 어떤 산악회인가. 전기계에서는 험하고 힘든 산행을 주저하지 않는 산악회로 악명(?) 높지 않는가.


운무 속에 희미하게 솟는 일출을 뒤로 한 채 여성대원 3명만 제외하고는 전원이 돌다리를 밟으며 운곡사 하산 길에 나섰다.


서해빈관-사자봉-청량대-시신봉-몽필생화-백이봉-백아령역-운곡사역 하산 길 역시 수 만개의 돌다리를 내려오는데 대나무 가마위에 사람이 타고 산을 오르지 않는가. 황산에는 짐꾼들이 대나무로 만든 가마위에 사람을 태우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산행 입구부터 머리카락이 희끗한 노년 짐꾼과 젊은 여성 짐꾼들이 모래, 부식자재, 음료수 등을 담은 바구니를 양 어깨에 둘러매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모습은 솔직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무려 5시간 넘게 걸리는 운곡사 하산 길 역시 빼어난 노송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의 장관을 뒤로 하고 전 대원이 무사히 운곡사에 하산했다.


20여년의 노력을 기울여 2001년도에 완공한 숨은 서해대협곡의 천혜의 절경은 세상사의 모든 시름과 아픔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듯 하다.


이번 중국 황산 산행을 무사히 다녀온 산악대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전기산업인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전력신문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