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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아름다운 그곳에서 추억 만들자
  관리자   9,338   2007-01-29

◇다람쥐길의 끝에는 이국풍의 문과대학 건물이 보인다.


겨울이면 바람이 차갑고 기온은 뚝! 떨어져서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기 싫은 ‘방콕족’들이 특히나 많다. 양 볼이 빨개지고 약간의 콧물을 훌쩍일지언정 밖으로 나가 그동안 움츠렸던
몸을 쫙 피고, 새해 새로운 다짐을 굳건히 해줄 생기를 되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주위의
겨울 풍경이 앙상한 가지와 회색빛 하늘의 우중충함만으로 기억되어진다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겨울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가보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방콕족 기자가 선정한 추운 날씨는 싹 잊고 즐길 수 있고 찾아가기도 쉬운 사랑하는 가족, 친구,
애인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은 그 곳. 대표겨울명소를 캠퍼스, 서울, 지방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사랑 이뤄지게 하는 고려대 '다람쥐길'

◆고려대학교 다람쥐 길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건물과 산자락과 맞닿아있는 넓은 캠퍼스를 가진 고려대학교. 몇 해 전 조성된 중앙광장과 침엽수목으로 겨울에 한층 그 멋을 더 내고 있다. 넓은 캠퍼스 곳곳에 흰 눈으로 덮이면 그 광경이 더욱 운치를 자아내지만 문과대학 뒤편 산자락을 따라 나 있는 ‘다람쥐 길’은 특히나 인상적이다. 꼬불꼬불 좁은 길 사이로 높게 뻗어있는 검은 나뭇가지들이 마치 가벼운 등산을 하는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시골길을 산책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도 한다. 분위기 있는 벤치와 가로등이나 산으로 이어진 계단들로 잘 조성된 공원인 듯 하다가도 멀리 보이는 고대 특유의 이국적 건물들로 인해 마치 유럽의 어느 곳을 온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런 멋들을 간직한 다람쥐 길은 당연 고려대생들이 좋아하는 쉼터 중 하나이다.

게다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다람쥐이다. 사랑을 이루고 싶은 사람과 함께 걷다가 다람쥐를 보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다람쥐길이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간혹 연인이 지나가다 다람쥐를 보면 깨진다는 시샘의 속설도 돌아다니지만, 대부분의 고대생은 사랑이 이루어지거나 더욱 깊어진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믿고 있다고. 연인이 되고 싶은 사람을 불러내 친구들의 도움으로 일부러 다람쥐를 풀어 관계를 진전시켰다는 훈훈하고 깊은 우정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자가 찾아갔을 때에는 추운 날씨 탓인지 환경오염 등의 변화에 의해서인지 다람쥐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고대 문대를 2년간 쭉 다닌 고여림 씨는 “다람쥐 길을 좋아하고 많이 다녔지만, 다람쥐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내 주위 과 친구들도 다람쥐를 봤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다. 아무래도 커플에게만 그 모습을 가끔 보여주거나 정말로 다람쥐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 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어찌되었든 간에 누군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면 다람쥐 길을 거닐며 다람쥐를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기자의 개인적 소견으로는 혼자서 다람쥐 길을 거닐어도 전혀 나쁘지 않다. 설령 다람쥐가 보이지 않아도 다람쥐 길은 충분히 아름답고 운치 있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명소임에는 틀림없다.


◇환상적인 조명으로 겨울밤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스케이트 아이스링크장


◆서울시내 야외 아이스링크

서울은 넓고 갈 곳은 많다. 하지만 쉽게 움츠린 몸을 이끌고 추운 날씨를 이겨내며 밖으로 나가는 것은 웬만하면 피하고 싶은 것이 사실. 그런 당신에게 한번쯤 권유하고 싶은 그곳은 바로 얼음 가득한 서울의 아이스링크. 그것도 해가 저문 어둑한 밤에 말이다. 낮에 타도 재밌지만 밤에 타면 조명과 얼음의 환상적 조우로 그 즐거움이 배가 되기 때문. 도심에서 타는 스케이트의 묘미를 느껴보길 권유한다.


각종 TV 광고, 드라마를 통해 소개된바 있는 〈그랜드하얏트〉의 아이스링크는 도심의 야경을 즐길 수 있고, 서울 한강과 강남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환상적인 조명을 받으며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어 연인들에게는 로맨틱한 장소이며 가족, 친구와는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300여평 규모(150명 수용)로 영상 20도에서도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중앙 집중식 음향 시스템과 야간 조명이 압권이며, 2시간마다 15분씩 정빙차로 얼음 표면을 고르고 다시 얼리는 등 빙질도 수준급이다. 입장료 1만6000원(1인 기준), 스케이트 대여료 1만1000원. 개장시간: 월∼목요일(정오∼밤9시), 금∼일요일-공휴일(오전 10시∼오후10시)까지 개장.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는 테마로 동화세계를 연출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의 아이스링크도 주목할 만하다. 500여명이 동시에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600여평의 국내 최대 규모이며, 기존의 아이스 링크보다 한층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
연인에게는 낭만적인 데이트를, 가족과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는 나들이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입장료 2만원(2시간), 스케이트 대여료 1만 2000원.

시청 앞 광장에 만들어진 스케이트장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서울시 한복판에서 단돈 1000원이면 1시간동안 마음껏 탈 수 있다. 장갑이 없을 경우 입장이 불가능하니 장갑은 챙겨가도록 하자. 미처 준비 못한 이들을 위한 500원짜리 장갑이 항상 대기 중이다. 스케이트를 잘 타든 못 타든 양 볼 빨개져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좋은 추억을 제공한다.

설원을 가로지르는 눈꽃 열차.

덜컹덜컹거리는 기차 안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영동-태백 눈꽃열차 "겨울풍경 속으로"

◆눈꽃열차 여행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하지만 마땅한 교통편도 찾을 수 없다면 눈꽃열차여행을 추천한다. 따뜻한 열차 히터에 몸은 녹이며 창밖으로 펼쳐진 겨울풍경을 보는 것이 눈꽃열차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 저렴한 비용으로 당일로도 갔다 올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덜컹덜컹 거리며 새하얀 눈꽃 사이를 빠져나가는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은 눈 많기로 유명한 태백산, 환선굴, 일출로 유명한 정동진, 춘천, 남이섬 등이 있다. 3만 8000원에서 6만 9000원이면 겨울이 아름다운 전국 각지의 명소를 찾아갈 수 있다고.

이 중 우리나라 최고의 설경을 자랑하는 태백산이 추천 코스이다. 청량리에서 태백역까지, 영동선과 태백선을 도는 환상선 눈꽃열차.
특히 4.5km의 정암터널을 지나 도착하는 8백55m 높이에 있는 추전역 구간은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라고. 눈꽃열차의 마지막 기착지는 태백역이다. 태백역에서 태백 당골로 이동하면 태백산 눈 축제와 석탄 박물관, 눈썰매장, 태백산 트레킹 등을 즐길 수 있다. 은빛 세상인 태백산의 눈꽃을 감상하면서 정상에서 먹는 따끈 얼큰한 컵라면이 일품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눈썰매타기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라고. 눈의 고장답게 겨울철이면 대규모 눈썰매장이 개설된다. 눈꽃열차는 오는 2월 말까지 운행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철도공사 홈페이지(www.korail.com)를 참고하거나,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 또는 주관 여행사로 문의하면 된다.(여행코리아 제공)

황금 돼지해라고 떠들썩한 2007년. 모두가 신년의 복을 바라지만 즐거움도 행복도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자리에서 서로의 추억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때 느낄 큰 행복감을 위해서 지금 휴대폰을 꺼내 주위 사람에게 연락을 하자. 그리고 일상에서 약간 벗어난 아름다운 장소에서 새로이 정화된 마음으로 다짐도 사랑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